국내 첫 '켄타우로스' 의심환자 발생…확산 속도 BA.5의 3배
지금껏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하위 변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켄타우로스가 최근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5’와 함께 유행할 경우 자칫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수도권의 한 보건환경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켄타우로스로 의심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검체를 넘겨받아 정밀검사(전장유전체검사)를 벌이는 한편, 이 환자의 감염 경로와 동선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14일 늦은 밤이나 15일 오전 중 나올 전망이다. 켄타우로스 감염이 최종 확인되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켄타우로스는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미국 영국 일본 등 총 15개국에서 보고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켄타우로스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에 달했다. 인도 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도 최근 한 달 사이 3배로 증가했다. BA.5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강해 모든 감염병을 통틀어 가장 확산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켄타우로스는 BA.5마저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켄타우로스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A.5와 같은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해외 연구진들은 켄타우로스의 구조상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본다. BA.5는 올 초 국내 유행을 주도했던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보다 돌연변이 부위가 4개 더 많았다. 그런데 켄타우로스는 8개가 더 많다. 게다가 BA.5와 켄타우로스의 추가 돌연변이 부위 중에는 서로 겹치는 곳이 하나도 없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인 켄타우로스의 이름이 별칭으로 붙은 것도 기존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른 특성 탓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BA.5 유행만으로도 8월 중순 하루 25만 명의 확진자 발생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켄타우로스마저 국내에 상륙할 경우 그 파급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당시 정점(하루 62만 명)보다 더 큰 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켄타우로스의 치명률이 얼마나 될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생략
http://m.news.nate.com/view/20220714n16801?mid=m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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