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주연의 영화 ‘거미집’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송강호 주연의 영화 ‘거미집’이 관객의 호불호 평가를 받으며 저조한 흥행 성적을 받았다. 개봉에 앞서 열린 시사회와 5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국내외 비평가들의 호평을 이끌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또 애초 극장가 대목 중 하나인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했지만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시선까지 나온다.
●송강호 출연작 중 최저 흥행 스코어 1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거미집’은 지난달 27일 개봉해 10일까지 누적관객 30만744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 하정우의 ‘보스턴 1947’ 등 추석 관객을 잡기 위해 같은 날 개봉한 기대작 중 가장 낮은 성적이자 ‘천박사’의 누적관객(176만5944명) 5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또 두 영화와 달리 박스오피스 5위권에도 벗어났다. 송중기 주연의 느와르 ‘화란’, 엄정화의 코미디 ‘화사한 그녀’ 등이 11일 개봉해 최종 관객도 30만 초반대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는 송강호 주·조연한 30여 편의 영화 중 최저 흥행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1970년대 걸작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감독(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리며 당시 영화 산업과 촬영 현장 등을 담은 영화가 일반 관객들에게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SNS는 “잘 만든 것 같긴 한데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 “난해하다” 는 후기가 줄을 이었다. 실관람객 평점인 CJ CGV 골든 에그 지수도 83%를 기록하며 동시 개봉작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론가들은 입을 모아 호평
하지만 영화를 바라보는 평론가 및 영화관계자들의 시선은 관객과 사뭇 다르다. 이들은 대부분 1970년대 영화인들을 내세워 영화를 향한 영화인들의 열정을 말하는 이번 영화가 “영화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이대로 무시되어선 안 되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블랙코미디’라는 영화의 장르로 이 영화의 성격과 매력을 담기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전찬일 평론가 역시 “김지운 감독이 전작 ‘인랑’의 부진 씻고 화려한 재기를 입증할 역작으로 손색없는 훌륭한 작품이다. 재미와 주제의식을 두루 겸비했다”고 말하며 저조한 흥행 스코어에 대해 아쉬워했다.
국내 평론가뿐만 아니라 5월 27일 폐막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해외 평단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넥스트 베스트 픽쳐는 “한국 영화계 현실을 의미심장하게 담았다”면서 “각 인물의 얽히고설킨 줄거리가 익살스러운 순간 빛을 발하며 재미를 준다”고 평가했고, 콜라이더 역시 “유머와 풍자를 사용하는 방식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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