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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러시아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으며 7개월 동안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징후가 나타났다고 미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재무부가 이번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재정 흑자가 지난 여름 완전히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재정흑자는 1조3700억루블(약 32조원)이었으나 8월말에는 1370억루블(약 3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재정수입이 크게 줄었다. 러시아 재정수입에서 석유가 천연가스보다 큰 몫을 차지하는데 브렌트 기준유가가 6월 최고가에서 25% 가량 하락했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유럽연합(EU)러시아 석유의 해상 수출 금지와 서방선진7개국(G7)의 러시아 유가 상한선 적용이 이뤄지기 전에 이미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으나 EU와 영국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연초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가즈프롬이 지난 주 밝혔다.
독일 국제 및 안보 문제 연구소 선임연구원 야니스 클루게에 따르면 군비와 서방 제재에 의한 피해를 막으려는 경제 보호조치를 위한 재정지출도 크게 늘었다.
그는 실시간 러시아 정부 자료가 재정이 현재 적자상태임을 보여준다며 군비 지출 증가로 재정적자 폭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군비 예산은 당초 3조5000억루블로 책정됐지만 9월이면 모두 소진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지난 14일 정부 인사를 인용해 재무부가 각 정부 기관들에 내년 지출을 10% 감축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국방예산은 늘어날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힌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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