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71308392265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파나마에서 기름값 등 생활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수도 파나마시티 등 파나마 곳곳에서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며 정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달 초 교사 노조가 먼저 기름값 인하 등을 요구하며 파업 시위를 시작했고 다른 노동자들과 학생, 원주민들이 가세하며 일주일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미주 대륙을 종단하는 팬아메리카 고속도로 일부도 봉쇄했다.
인구 430만 명가량인 파나마의 물가 상승률은 연 4%대다.
두 자릿수를 웃도는 중남미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쓰고 있어 물가가 상대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었던 파나마로서는 체감 상승 폭이 더 크다.
특히 연료비는 1월 이후 47%나 급등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시위대의 요구가 거세지자 전날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개인용 차량에 대한 휘발유 가격을 갤런(약 3.8L)당 3.95달러(약 5천170원)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6월 말 대비 24% 인하한 수준이지만, 시위대는 3달러 아래로까지 더 낮춰야 한다며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가 함께 발표한 필수 식료품 가격 동결 계획도 시위대를 달래긴 역부족이었다.
공립학교 교사인 일비스 루하노는 AP통신에 "휘발윳값이 너무 비싸서 출·퇴근도 감당하기 어렵다"며 "식품값도 올라서 빈곤 가정엔 큰 타격이다. 더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겔 안토니오 베르날 파나마대 교수는 "지난 여러 정권 동안 유지됐던 파나마인들의 인내심이 최근 연료비 상승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AP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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